중고 DSLR, 셔터 수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셔터 수만 보면 큰코다칩니다

중고 DSLR을 알아보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듣는 말이 “셔터 수 몇 번이냐”입니다. 중고 거래 카페만 뒤져봐도 판매글마다 셔터 수를 앞세우고, 구매자들도 그 숫자에 일희일비합니다. 제가 실제로 매장에서 상담하다 보면 셔터 수 3만 번짜리 바디를 5만 번짜리보다 비싸게 주고 사겠다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분들이 놓치는 게 하나 있습니다. 셔터 수는 소모품 수명의 일부일 뿐, 카메라 전체 상태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셔터 유닛은 보통 15만 번에서 20만 번을 버티도록 설계됩니다. 5만 번이든 10만 번이든 일상적인 촬영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분해하며 봐온 바디 중에서는 셔터 수 2만 번인데 그립 고무가 다 녹아서 손에 달라붙는 물건도 있었고, 반대로 12만 번을 넘겼지만 관리 잘 된 물건이 더 깨끗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고 DSLR을 고를 때 셔터 수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셔터 수보다 먼저 확인할 것은 충격 이력입니다. 떨어뜨린 적 있는 바디는 겉으로 티가 안 나도 미세한 정렬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렌즈 마운트 주변을 자세히 보거나, 바디와 렌즈를 결합했을 때 흔들림이 없는지 꼭 확인해 보세요. 또 뷰파인더를 들여다봤을 때 먼지가 과도하게 보인다면 내부 밀봉 상태가 좋지 않다는 신호입니다.

플래그십이 무조건 답은 아닙니다

중고 DSLR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종은 역시 5D 시리즈나 D800 같은 풀프레임 바디입니다. 유튜브에서 ‘중고 풀프레임’ 검색만 해도 수백 개 영상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제가 10년 동안 카메라를 만지면서 느낀 건, 풀프레임이 모든 사람에게 정답이 아니라는 겁니다. 특히 처음 중고 DSLR을 구매하는 분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풀프레임 바디는 렌즈도 비싸고, 바디 자체도 크고 무겁습니다. 5D Mark III에 24-70mm 렌즈를 끼우면 무게만 1.5kg이 훌쩍 넘습니다. 출사 나갈 때마다 목에 걸고 다니기엔 꽤 부담스러운 무게입니다. 제가 상담했던 고객 중에도 풀프레임을 샀다가 무게 때문에 결국 크롭 바디로 내려온 분이 적지 않았습니다. 반면 크롭 바디인 80D나 D7200은 무게도 가볍고, APS-C 전용 렌즈들이 저렴해서 초보자에게 훨씬 실용적입니다.

고화소가 필요하거나 인물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을 게 아니라면, 차라리 크롭 최상위 기종을 사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예산이면 플래그십 중고보다 크롭 미들급을 사는 게 훨씬 깨끗한 물건을 고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예산이 100만 원 이하라면 풀프레임 진입을 권하지 않습니다. 그 돈으로 크롭 바디와 좋은 렌즈를 조합하는 편이 사진 결과물이 더 좋습니다.

중고 거래의 진짜 위험은 따로 있습니다

중고 DS 중고dslr LR을 살 때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건 ‘사기’입니다. 그래서 직거래를 고집하고,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만나면 아는 게 없어서 그냥 ‘멀쩡해 보이네’ 하고 계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중고 카메라를 수십 대 사고팔아보며 내린 결론은, 사기보다 더 흔한 게 ‘무지로 인한 손해’라는 겁니다.

대표적인 예가 렌즈 상태를 제대로 안 보는 것입니다. 중고 DSLR을 살 때 바디만큼 중요한 게 렌즈인데, 렌즈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바디만 들고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렌즈는 곰팡이, 스크래치, 이너포커스 불량 등 확인할 게 훨씬 많습니다. 특히 수입산 중고 렌즈는 국내 정식 발매 제품보다 가격이 싸지만 AS가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중고 거래 전에 렌즈와 바디의 시리얼 넘버를 미리 확인하고, 가능하면 매장에서 직접 테스트해 볼 것을 권합니다.

또 하나, 중고 DSLR을 살 때는 구성품 누락도 주의해야 합니다. 충전기나 배터리가 없는 물건은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품 배터리 하나에 10만 원 가까이 하니까, 구성품이 빠진 물건은 겉보기 가격이 싸더라도 실제로는 손해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고 거래 전에 반드시 ‘보증서, 충전기, 배터리, 바디캡’ 유무를 확인하라고 조언합니다.

가장 흔한 후회는 따로 있습니다

중고 DSLR을 구매한 사람들이 가장 자주 후회하는 순간이 언제인지 아십니까? 처음 카메라를 샀을 때가 아니라, 한두 달 지나 렌즈를 추가로 사려고 할 때입니다. 대부분 처음 중고 DSLR을 살 때 번들 렌즈(18-55mm)만 끼워서 삽니다. 그런데 막상 찍다 보면 인물 사진을 위해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query=중고dslr 단렌즈가 필요해지고, 풍경을 위해 광각이 필요해집니다. 이때 렌즈 마운트가 달라서 다른 브랜드 렌즈를 못 끼우는 걸 알고 당황하게 됩니다.

캐논과 니콘은 마운트가 서로 호환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 중고 DSLR을 고를 때는 바디만 보지 말고, 앞으로 어떤 렌즈를 쓸지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제가 상담할 때 가장 먼저 묻는 질문이 “어떤 사진을 주로 찍을 거냐”입니다. 인물이면 캐논, 풍경이면 니콘, 스냅이면 소니 같은 식으로 브랜드가 갈리기 때문입니다. 이걸 무시하고 그냥 싼값에 사면 나중에 렌즈 때문에 두 배를 쓰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중고 DSLR을 살 때 ‘번들 렌즈 구성’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바디만 사고, 별도로 35mm 단렌즈나 50mm 단렌즈를 하나 사는 편이 낫습니다. 번들 렌즈는 화질도 애매하고, 조리개도 어두워서 초보자가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단렌즈 하나면 조리개 개방의 즐거움을 바로 느낄 수 있고, 사진에 대한 흥미도 훨씬 오래 갑니다. 중고 DSLR 입문자에게 제가 가장 먼저 추천하는 조합은 크롭 바디에 35mm f/1.8 렌즈입니다. 이 조합이면 예산도 50만 원 안쪽으로 맞출 수 있고, 결과물은 몇 배로 만족스럽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중고 DSLR 셔터 수는 몇 번까지 봐야 하나요?

셔터 수 10만 번 이하라면 큰 문제없이 쓸 수 있습니다. 다만 15만 번을 넘긴 물건은 셔터 교체 비용을 고려해야 하므로 가격을 더 낮춰야 합니다. 셔터 수보다는 충격 이력이나 내부 먼지 같은 실제 상태를 더 중요하게 보세요.

중고 DSLR 살 때 직거래가 좋은가요, 택배 거래가 좋은가요?

가능하면 직거래가 좋습니다. 직접 만나서 바디와 렌즈를 테스트해 보고, 하자 유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택배 거래라면 반드시 ‘하자 시 반품 가능’ 조건을 확인하고, 개봉 영상을 남기는 것이 안전합니다.

중고 DSLR 처음 살 때 예산은 얼마나 잡아야 하나요?

바디와 렌즈 포함 50만 원 정도면 충분히 시작할 수 있습니다. 크롭 바디 중고가 20만30만 원, 단렌즈 하나가 10만20만 원 수준입니다. 풀프레임까지 생각한다면 최소 150만 원 이상을 준비해야 합니다.

중고 DSLR 구매 시 AS 가능 여부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구매 전에 해당 기종이 국내 정식 발매 제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병행수입이나 해외 직구 제품은 국내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거부하거나 수리비가 비쌀 수 있습니다. 시리얼 넘버로 정식 수입 여부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